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채소류와 함께 식용유, 밀가루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름세다. 내달 추석을 앞두고 있어 가계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가 올랐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용 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가격이 1년 사이 55.6% 증가했다. 밀가루 가격은 36.4%, 부침가루 가격은 31.6% 각각 올랐다. 국수(32.9%), 라면(9.4%), 빵(12.6%)과 햄·베이컨(8.0%), 기타 육류 가공품(20.3%)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가공식품류 등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성수품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 올랐고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내림세였지만,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최근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밥상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원재료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 대책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