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6일(한국시각) '클롭이 분노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계획에 대해 정말 화가 난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월드컵은 날씨 때문에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린다. 유럽 축구 리그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종전에는 오프시즌인 여름에 개최됐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미러는 '축구의 가장 권위 있는 토너먼트는 전통적으로 여름에 열린다. 올해는 개최국 카타르의 여름이 너무 덥기 때문에 11월과 12월에 걸쳐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초로 유럽 리그 시즌이 진행되는 중간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미러는 '프리미어리그도 전 세계 다른 리그와 마찬가지로 개막 3개월 만에 6주 동안 중단된다'라고 전했다.
클롭은 이를 작심 비판했다. 대회 탈락 시점에 따라 선수들 복귀 시기가 제각각이다. 회복 기간도 국가별로 공평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시즌 후반부 일정이 매우 촉박해져서 선수들 부상 위험도 증가한다.
클롭은 "이번 월드컵은 잘못된 이유로 잘못된 순간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미러는 '클롭이 스케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선수들 복지 문제를 다시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클롭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이다. 정상이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된 일이다. 결승이나 3·4위전까지 가면 바로 다음 주에 리그 복귀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정말 화가 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롭은 다들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클롭은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옳지 않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뜻을 모아야 무언가 바뀐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프리미어리그, 영국축구협회가 함께 대화를 해야 한다. 여기서 유일한 주제는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선수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모두 자신의 이익을 가지고 있어 쉽지 않다. 이번 월드컵은 잘못된 이유로 잘못된 순간에 발생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