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재능은 보인다. 경험만 더 쌓이면…"
프로 데뷔 5년만에 '손맛'을 본 23세 포수. 레전드 포수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격려했다.
정보근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5년차 포수다.
투수와의 소통이나 리드, 수비력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안중열, 지시완과 더불어 출전시간을 나누며 정보근을 꾸준히 기용하는 이유다.커리어 통산 2할을 밑도는 타율이 문제다.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의 맹타를 뽐냈다. 스윙 궤도나 타격 면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다는 평가였다.
막상 정규시즌에선 좀처럼 그런 매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전히 타율이 1할대 중후반을 맴돌고 있다. 특히 경기 막판 승부처 대신 나설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대타 없이 기용, 그대로 물러나는 경우가 잦아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7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윤수의 151㎞ 직구를 통타, 데뷔 5년만의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여전히 타율은 2할에 못미치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지시완이 1군에 등록되면서 3포수 체제가 운영됨에 따라 경기 막판 타석의 부담도 덜었다.
포수 레전드인 김동수 해설위원은 2일 LG 트윈스전 도중 정보근의 수비에 대해 호평하며 "안중열과 나눠서 출전하고 있는데, 둘중 타격감이 괜찮은 선수가 선발로 나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 선배로서, 코치도 해본 입장에서 정보근은 재능이 있는 선수다. 다만 좀더 많은 경기를 나가야 (자신의)알을 깰 수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홈런 치는 타격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강조했다.
분명한건 정보근이 프로 2년차인 2019년부터 1군에 모습을 보인 결과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점, 그에 걸맞에 출전시간도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정보근은 23세. '어리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나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와인마냥 기량이 깊어지는 포지션 특성상 더욱 그렇다.
앞서 심재학 해설위원도 "나이를 감안했을 때 정보근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어린 나이에 저만한 1군 경험을 갖춘 포수가 흔치 않다"고 호평한 바 있다. 앞서 2021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출전하며 쌓은 대표팀 경력도 플러스 요인이다.
정보근은 강민호 이적 이후 주전 포수에 목마른 롯데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