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154㎞' 강속구 신인 이민석(19)이 드디어 1군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이민석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김진욱을 말소했다. 이민석은 같은날 3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김진욱의 자리를 메울 선발로 발탁됐다. 서튼 감독은 이민석의 피칭에 대한 소감을 묻자 "와우! 판타스틱!"이란 감탄사로 대신했다.
1m89의 큰 키와 당당한 체격으로 던지는 묵직한 직구가 강렬하다. 퓨처스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는 점이 최대 장점. 고교 시절에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급성장, 시범경기에서 154㎞의 강속구를 뿌려 양준혁 해설위원으로부터 "괴물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민석과 맞붙을 매치업은 삼성 최하늘이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롯데에 복귀하지마자 이학주의 맞트레이드 상대로 지목,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20년 롯데가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위탁 훈련을 보낸 4인방(최하늘 윤성빈 한승혁 이승헌) 중 한명일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1m90 큰키의 사이드암 투수다. 크리스 옥스프링 전 코치가 롯데 시절 선발 자원으로 점찍어 화제가 됐던 선수이기도 하다.
주무기는 체인지업. 여기에 군복무 중 커브와 투심을 더했다. 직구는 140㎞ 안팎이지만, RPM(분당 회전수)가 2200을 넘나들만큼 남다른 회전력이 돋보인다.
롯데는 전날 후반기 7연패를 끝내고 첫 승을 올렸다. 그 상승세를 이어가길 원한다. 이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차이는 5경기로 꽤나 멀어진 상황. 신인 투수의 데뷔 첫 선발승을 통해 위닝시리즈를 완성한다는 건, 인상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사건'이다.
삼성은 전날 1-9까지 뒤지던 경기를 8대9까지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3연전 첫날 경기에서도 4-7에서 8대7로 뒤집기 승을 거둔 바 있다. 전날 9회말에 3점을 따내며 롯데를 벼랑끝까지 몰아붙인 만큼, 롯데전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후반기 반등을 꿈꾸길 원한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