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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공부하더라"…대체 외인→5G 첫 승, 머리 맞대자 생긴 '新 원투펀치' [대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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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새로운 외인 원투펀치를 완벽하게 구성했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에 이어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로 외국인투수 두 명을 꾸렸지만,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차례로 한화와 계약했다.

라미레즈가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6월21일 KBO리그 첫 경기를 치른 라미레즈는 2⅓이닝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후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고, 5번째 등판인 2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품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구종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패스트볼이 싱커성으로 들어간다. 또 어느 카운트에서든 본인에게 유리한 공을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새로운 에이스 등장을 반겼다.

라미레즈가 빠르게 KBO리그 적응을 마치며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페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3⅔이닝 2실점을 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5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24일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면서 2실점을 했다.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투수의 피칭으로서는 아쉬운 상황.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에 대해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며 "라미레즈처럼 비슷한 패턴으로 적응을 마치고 있다. 서로 공부하면서 팁도 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구위와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페냐도 라미레즈와 같이 5번째 등판이 기억에 남게 됐다. 3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모처럼 선발투수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3회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이외의 이닝에서는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6회까지 총 95개의 공을 던졌고, 주무기 투심의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다. 이와 더불어 체인지업(38)과 슬라이더(13개)를 섞었다.

타선도 6회까지 11점을 지원하면서 페냐 첫 승 만들기에 동참했다. 7회부터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11대1 대승과 함께 페냐도 첫 승에 입 맞췄다.

첫 승에는 수베로 감독이 말한 '공부'가 한몫했다. 페냐는 "지난 등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점을 수정해 가면서 오늘 경기에 임했고, 한 타자 한 타자 공격적으로 투구했던 게 투구수 줄이며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며 "경기 전 로사도 코치가 존에 공격적으로 투구할 것과 내 투구를 스스로 믿으라 조언해줬는데, 그 부분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5경기 만에 첫 승을 품은 페냐는 "서포트해주는 여러 사람이 있어 첫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감동적이고 지금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