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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8→0.433, 3할 복귀 향한 급발진...FA시장 필드야수 최대어는 과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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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침묵은 끝났다.

'3할 보증수표' 박민우(29·NC다이노스)가 돌아왔다. 살짝 무뎌졌던 실전 감각. 시행착오는 전반기로 충분했다.

후반기 들어서기 무섭게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반기를 0.248로 마친 박민우는 후반기 들어 시즌 타율을 0.271로 대폭 끌어올렸다.

페이스가 가파르다. 후반기 8경기에서 30타수13안타(0.433), 1홈런, 6타점, 5득점. 몰아치는 경기가 자주 나온다. 후반 첫 경기 LG전 4안타 경기에 이어 30일 키움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했다. 멀티히트 경기도 두차례나 된다.

공-수-주, 나무랄 데가 없다.

리드오프로 도루도 4개나 추가했다. OPS가 1.053에 달한다. 연일 감각적인 수비도 선보이고 있다.

30일 키움전은 박민우의 가치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그는 2루타 포함, 4타수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연신 날카롭게 베트가 돌았다. 찬스에서는 클러치 장타력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의 5구째 체인지업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직격했지만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1m만 왼쪽으로 들어왔다면 결정적 적시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 간담이 서늘했던 최원태는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내보냈다.

NC는 10회초 키움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해결사 박민우가 있었다. 10회말 2사 2루. 아웃카운트 하나면 경기는 끝이었다.

하지만 박민우는 볼 2개를 차분히 기다린 뒤 키움 마무리 김태훈의 3구째 134㎞ 포크볼을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겼다. 3-3 동점으로 다시 원점을 만드는 극적인 적시 2루타. 2B0S에서도 패스트볼이 아닌 변화구 승부를 할 거란 노련한 예상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태훈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며 팀 패배를 막은 천금 같은 한방.

가볍고 컴팩트한 스윙으로도 가장 깊은 지역 펜스까지 타구를 날리는 손목 힘이 돋보였다.

감각적인 수비도 빛났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이 친 강한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유격수에게 글러브 토스를 하는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발 빠른 김혜성이 병살타를 칠 뻔 했던 순간이었다.

박민우는 3할 보증수표다. 데뷔 3년 차인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3할을 살짝 넘는 정도가 아니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평균타율은 무려 0.343에 달한다. 최고 타율은 2017년 0.363.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을 칠 수 있는 정도다. 그의 통산타율은 0.322. 현역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1년 방역수칙 위반이란 불미스러운 사건 속에 징계를 받아 후반기를 날린 그는 올시즌 5월4일에야 1군에 지각합류 했다. 실전 공백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조바심과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7월(타율 0.381) 들어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3할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빠르게 정상궤도로 돌아온 박민우.

그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가 유독 많은 포수 부문을 제외하면 필드 야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을 블루칩이다. 한참 전성기인 서른살에 FA가 되는데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리드오프형 내야수라 복수 구단의 물밑 경합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