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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주식 드라마 시대..'개미가 타고 있어요' 판타지 가고 현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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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끝없는 '하락장'이 펼쳐지는 이 주식판에 현실감을 완벽하게 몰아넣은 주식드라마가 등장한다.

그동안 내부자 거래 정보를 엿듣고 도청하는 등 실제 '개미'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스러운 주식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만나왔다면, 이번에는 바로 '개미' 본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감 드라마가 다가오는 것. 오는 8월 12일부터 티빙을 통해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윤수민 김연지 이예림 극본, 최지영 연출)는 주식이라는 바다에 겁도 없이 뛰어드는 우리네 개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식을 통해 인생을 깨닫는 모습들을 그려낼 전망이다.

최근 방송가를 뒤덮은 주식 열풍 속에 주식 관련 드라마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다만, 앞서 방영됐던 염정아, 전소민 주연의 JTBC 드라마 '클리닝 업'(최경미 극본, 윤성식 연출)의 경우 증권사의 청소부들이 도청을 이용하고, 더 큰 판으로 뛰어들게 된다는 다소 현실감과는 멀어진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공감을 받기는 어려웠다. 이에 시청률도 1%를 전전하는 등 시청자들의 주목도와는 거리가 먼 드라마가 됐고, 3%대 시청률로 최종회를 마무리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진짜 '개미'들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탓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존재하는 바. 이에 주식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진짜 주변의, 혹은 나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한 주인공들의 등장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오는 한편, 발전적인 내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감으로만 투자를 시도했던 유미서(한지은)부터 주식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최선우(홍종현), 그리고 욜로족 강산(정문성)의 캐릭터는 이미 주변에 존재하는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과거부터 묵혀왔던 종이 증권을 발견한 뒤 주식판에 발을 담그게 되는 정행자(김선영)의 에피소드 또한 멀지 않은 사례. 노익장 개미 김진배(장광)의 이야기까지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이 즐비했다는 것만으로도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아낼 수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티빙의 전략에 있다. 티빙은 컨슈머인사이트 온라인패널을 활용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14세에서 49세까지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경험 여부, 주식 투자 시작 시점, 주식 투자 자금 규모, 수익률, 향후 주식장 예측 등을 조사해 타깃층을 확실하게 만들어놨다. 주식 투자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중 10대 응답자가 22%에 달할 정도로 연령대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경제 지식이 없이 투자하는 '깜깜이 투자자'가 무려 과반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개미가 타고 있어요'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단순 드라마로만 자리하지 않을 전망.

이를 위해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서는 지식 경제 유튜버 슈카가 매번 에필로그를 통해 '상한가로 슉가'라는 1인 방송 콘텐츠로 주식 특강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공개됐던 메인 예고편 속 쿠키영상에 등장해 "왜 하락했어!"라는 유미서의 절규에 답하듯 안전 투자를 위한 제1 원칙을 설명하기도 했던 바. 다채로운 사연을 타고 그려질 다섯 개미의 좌충우돌 주식 도전기는 물론 슈카를 통해 알찬 경제 지식의 장도 열릴 것을 예고해 '단순 드라마'를 넘어선 콘텐츠가 될 것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제는 하나의 콘텐츠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주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개미가 타고 있어요'도 정보성으로 다루던 주식에서 벗어나 재미를 확실하게 추구하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확신의 티빙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