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끝까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호날두가 오는 주말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라요 바예카노와 친선경기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맨유와 냉전 중이다. 이적을 요청한 상태다. 프리시즌 투어는 물론 팀 훈련에 불참했다. 6~7월 내내 혼자 훈련했다. 그런데 홈에서 열리는 연습경기는 뛰고 싶다는 마음이다. 속이 훤히 보이는 태도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호날두가 처음으로 구단에 얼굴을 비춘 것이 바로 27일이었다. 새로 선임된 에릭 텐하흐 감독도 이날 처음 봤다. 텐하흐를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호날두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이적을 원했다. 한 시즌 더 남은 계약을 해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식으로 영입을 제안한 구단도 없다는데 막무가내다.
맨유의 뜻이 어떻든 사실상 호날두는 이미 선을 그었다. 그런데 연습경기는 뛰겠다니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실용적인 행보다. 어차피 맨유에 남을 생각도 없으면서 연습경기에 나가겠다는 것은 순전히 자기 자신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시즌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았고 개인 훈련으로는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맨유는 3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전을 펼친 뒤 8월 1일 0시에 올드트래포드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바로 경기가 예정됐다. 아틀레티코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라요 바예카노전에 또 나오기는 무리가 따른다. 데일리메일은 아틀레티코전에 1군, 라요 바예카노전에 2군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호날두는 부담 없는 경기를 자신의 훈련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호날두가 이번 시즌 어디서 축구를 하게 될지는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며 전망을 거부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개적으로는 호날두 영입을 거절했지만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