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점수를 많이 주고 적게 낸다. 승부처에서 특별한 집중력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이기는게 이상해보인다.
5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의 현 주소다. 롯데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에서 5대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후반기 전패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5강과의 차이가 크다곤 하지만, 명목상 지키고 있던 6위 자리를 내준 것은 심리적 타격이 크다. 5강 경쟁자인 KIA 타이거즈-두산과의 연전에서 기록한 연패라서 더욱 아프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핸던 아름다운 4월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부상당했던 주축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반등은 없었다.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시작된 추락은 가을야구의 가능성을 점점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리빙 레전드'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 KIA전 0대23,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가 겹쳐지자 성난 팬심도 폭발했다. 팬들은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 대표, 단장,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과격한 문구를 담아 트럭 시위를 보내는 등 승리에 목마른 팬심을 토해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잘 알고 있다. 우리도 매일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경기하고 있다"면서도 "난 열정적인 롯데 팬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롯데는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 지난 2년간 좋은 선수를 많이 뽑았고, 하나하나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전했다.
트럭 시위도 롯데의 5연패는 막을 수 없었다. 3-1로 앞선 5회 이인복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했고, 6회 필승조 구승민이 김인태에게 결승포를 얻어맞았다. 8회 캡틴 전준우의 적시타로 넘어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후반기 롯데의 팀 타율은 2할2푼4리(리그 8위), 팀 평균자책점은 11.06(전체 꼴찌)다. 이래선 승리를 바라기 어렵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