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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만의 1군 등판…KIA 놀린 '4이닝 5K 1실점' 일단 OK'[광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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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여의 공백, 부상 후 첫 투구인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만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놀린은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72개. 지난 5월 20일 광주 NC전 이후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말소된 지 6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선 놀린은 예정된 4이닝 투구를 마무리하면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놀린을 최대 4이닝, 투구수 60~70개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부상 복귀 후 첫 1군 투구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 놀린은 예정보다 공 2개를 더 던졌으나, 4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놀린은 최고 147㎞, 평균 143㎞ 직구(37개)를 중심으로 커터(12개)와 체인지업(10개)을 주로 활용했다. 커브(8개)와 투심(3개), 슬라이더(2개)도 간간이 섞었다. 부상 전 보여줬던 변칙적인 투구폼 역시 선보였다.

1회초를 삼자 범퇴로 마친 놀린은 2회초 볼넷-안타-안타로 첫 실점했다. 3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양의지에게 높은 코스 직구 3개로 삼진을 잡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4회초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상황에서 노진혁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마지막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친 점도 눈여겨 볼 만했다.

다만 예리한 맛은 떨어졌다. 초반 볼 3개를 던지며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공 대부분이 한복판에 몰렸다. 부상 전 지적됐던 변칙적 투구 폼 역시 크게 효율적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KIA는 향후 놀린의 이닝-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선발진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놀린이 건강을 되찾고 1군 마운드에 선 만큼, 활용 쪽에 포커스를 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놀린이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진 안정을 통한 5강행을 위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