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전 선수가 아님에도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클러치히터다. 김인태가 다시한번 진가를 뽐내며 두산을 리그 6위로 끌어올렸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회말 터진 김인태의 역전 결승 3점포를 앞세워 6대5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38승48패2무를 기록, 38승48패3무의 롯데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롯데와의 올해 상대전적도 5승4패1무로 우위에 섰다.
반면 롯데로선 올시즌 22번째 역전패이자 후반기 개막 후 승리 없이 5연패에 빠진 뼈아픈 경기였다.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렉스가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데뷔 3경기만에 자신의 기량을 뽐낸 점이 위안이었다.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두산은 1회말 리드오프 안권수의 2루타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손쉽게 1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3루에서 허경민의 안타성 타구가 이학주의 글러브 끝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두산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페이스에 휘말리며 2~4회까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볼넷으로 나간 김태근은 도루를 실패했다. 이인복의 투구수는 4회까지 51개에 불과했다.
그 사이 두산은 2회초 롯데 렉스의 볼넷과 정 훈의 번트, 이학주의 내야안타, 안중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 한동희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3 역전을 당했다.
두산의 반격은 5회부터였다. 김재호의 안타에 이어 안재석의 2루타가 터지며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김태근 안권수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의 잘 맞은 타구가 안치홍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가 되지 않았다면 역전도 가능한 찬스였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5이닝 3실점 역투하긴 했지만, 무려 104구를 던지며 6회초 박치국과 교체됐다. 때문에 박치국은 시즌 첫 승의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잠깐이었다. 두산은 6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과 도루,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안재석이 등장할 차례.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타 김인태를 기용했다. 김인태는 롯데 필승조 구승민의 가운데로 몰린 150㎞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포로 연결하며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두산은 8회초 2아웃 2,3루에서 등장한 마무리 홍건희가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5-6, 1점차로 쫓겼다. 이과정에서 빗맞은 타구를 잡으려던 중견수 김태근의 부상까지 뛰따랐다.
홍건희는 9회초 선두타자 렉스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다시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 하지만 후속타를 실점없이 끊어내며 마무리로서 역할을 다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