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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 합류해 기뻐요" '한국산 수비 괴물'이 드디어 세리에A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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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폴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김민재 선수'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인 수비수가 탄생했다. '괴물' 김민재(26)가 마침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는 2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2000만유로(약 267억원)로 알려졌다. 일주일 넘게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김민재는 협상이 마무리 되자마자 바로 포르투갈을 떠나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스포츠조선 26일 단독 보도> 로마 메디컬 센터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김민재는 바로 나폴리가 전지훈련 중인 카스텔 디 상그로에 합류했다. 탁월한 체력과 폭발력을 과시하며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김민재는 전훈지에서 최종 사인을 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이적 첫 해부터 맹위를 떨친 김민재는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입전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나폴리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렌은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나이프 아구에드르가 EPL 웨스트햄으로 이적해 대체자를 찾았다. 2019년 7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베이징에서 김민재를 직접 지도했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김민재를 강력히 원했다.

렌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속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오래전부터 검토했던 김민재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 지불은 물론, 렌이 제시한 이상의 연봉을 던지며 김민재의 마음을 흔들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렌과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는 점도 나폴리에 유리한 부분이었다.

나폴리행으로 거취가 기울었지만, 마무리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쟁점은 계약기간, 그리고 바이아웃이었다. 계약기간은 쉽게 매듭이 풀렸다. 5년으로 정리가 됐다. 하지만 바이아웃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이 사이 렌이 마지막까지 반전을 노렸다. 나폴리도 급해졌다. 막판 협상은 더욱 뜨거워졌다. 나폴리 회장에 의해 세금 문제가 언급이 되며 이슈가 됐지만, 결론적으로 협상이 길어졌던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4500만(약 600억원)~4700만유로(약 627억원) 사이에서 바이아웃이 결정됐다. 마지막으로 이적료 지급 방식과 세금, 초상권 관련 협상이 진행됐고,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며 어렵게 합의가 마무리됐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영입 발표 후 자신의 SNS에 김민재와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사진을 직접 올렸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거침없는 입담과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협상술로 유명하다. 나폴리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통상적으로 구단 공식 SNS에 올리는 사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김민재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김민재는 구단 공식 SNS에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재입니다. 이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곧 만나요. 챠오(안녕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첫 인사를 건냈다. 스팔레티 감독 등을 비롯한 선수단과 인사를 한 김민재는 곧바로 훈련에 투입될 예정이다. 첫 공식전은 8월16일 엘라스 베로나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뛰게 되는 나폴리는 1904년 창단해, 1926년 AC나폴리, 1964년 현재 이름인 SSC 나폴리로 거듭났다. AS로마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1980년대 아르헨티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를 영입해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부침 있는 모습을 보이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위에 올랐다. 파비앙 루이스, 빅터 오시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이르빙 로사노 등이 팀의 핵심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