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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아들' NEW 에이스 고재현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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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

'대구의 아들' 고재현(23·대구FC)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했다. 고재현은 올 시즌 대구의 '히트 상품'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재현은 2018~2020년 대구에서 1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여름 서울 이랜드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K리그2(2부 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돌아왔다. 그는 "프리 시즌 때 정말 힘들었어요. 임대 갔다가 대구에 복귀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라고 돌아봤다.

고민은 긍정적인 힘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프로 초반, 이랜드 시절에는 윙백을 많이 봤어요. 그때는 경기 전에 '사이드에서 어떻게 크로스를 올릴까',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생각을 했어요. 올 시즌에는 공격 포지션을 맡았거든요. 득점을 해야 하잖아요. 득점에 대해서 생각도, 훈련도 많이 했어요. 초반에 한 두 골 넣으니까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생각했던 장면이 경기 중에 나오기도 했어요.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시니까 득점이 더 나오는 것도 같고요"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는 고재현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공격수로 시작해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윙백 등 다양한 위치에서 뛰었다. 그의 '멀티' 성향은 큰 장점이다. 고재현은 올 시즌 대구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고재현은 "포지션이 엄청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오른쪽 윙이죠. 하지만 대구 축구 특성상 변형된 포미에션을 활용해서 상황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져요. 공격 때는 전진해야 하지만, 다른 선수가 공격에 나서면 수비로 내려오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재현은 오른쪽에서 이진용(21) 황재원(20)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대구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고재현은 "저희가 아무래도 어리다보니 많이 뛰어야죠. '막내 라인'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명확한 목표도 품고 있다. 고재현은 "제가 대구에서 태어나서 계속 대구에 살았거든요. 대구에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일단은 대한축구협회(FA)컵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제가 두 번의 FA컵 결승을 봤는데 한 번도 뛰지 못했어요. 2018년에는 잘하지 못해서 뛰지 못했어요. 2021년에는 이랜드 임대 중이라 뛰지 못했고요. 밖에서 보면서 '나는 왜 뛰지 못할까' 싶었죠. FA컵 결승 뛰어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대구는 31일 수원FC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라운드에 돌입한다. 대구는 올 시즌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파이널A로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고재현은 "직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살짝 좋지 않았어요. 현재 치료 하면서 훈련하고 있어요. 리그 재개에 맞춰서요. 올 시즌 원정에서 승리가 없거든요. 반드시 승리해야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