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롯데 팬들은 27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 항의문구를 담은 트럭을 보내 시위에 나섰다.
팬들은 "50여 명의 롯데 팬이 모금에 참여했다. 달라진 것 없는 롯데. 나락으로 가고 있는 자이언츠의 모습에 구단주의 결단을 요구한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어 "이대호 선수가 은퇴하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즌에 0대23이라는 치욕스러운 대기록을 세운 것도 모자라 가을야구 조차 언감생심이 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트럭에는 '이대호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 아래 올해도 무너진 롯데의 초라한 무대', '실력 없는 선수단과 침묵하는 프런트는 롯데 팬들에게 응원을 강요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롯데는 이대호의 국내 컴백 첫해인 2017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이후 4년간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했다.
올해는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치며 가을야구 도전의 희망을 밝혔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하며 5강과의 거리가 가뭇없이 멀어진 상황이다. 26일까지 5위 KIA 타이거즈에 7경기 차로 뒤진 6위다. 7위 두산 베어스에도 반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특히 24일 KIA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0대23,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신기록을 쓴 점이 팬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최동원 이후 롯데 야구 최고의 상징으로 꼽히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 롯데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27일 두산전 선발로 출격하는 이인복의 어깨가 무겁다. 성난 팬심을 누그러뜨려야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