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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화계 중요한 인물"…베니스영화제, 故김기덕 감독 유작 '콜 오브 갓' 비경쟁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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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김기덕 감독의 유작이 올해 열리는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베니스영화제는 26일(현지시각) 내달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초청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연말 코로나19 확진으로 사망한 김기덕 감독의 유작 'Call Of God(콜 오브 갓)'이 비경쟁 극영화 부문(OUT OF COMPETITION?Fiction)으로 초청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1932년 5월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창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는 1961년 영화 '성춘향'(신상옥 감독)을 시작으로 1987년 '씨받이'(임권택 감독)의 고(故)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2002년에는 '오아시스'(이창동 감독)의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문소리가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엇보다 베니스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국제 영화제 중 하나다. 2004년 '빈집'으로 한 차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해 국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영화 최초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것. 이후에도 2013년 비경쟁 부문에 '뫼비우스'를 초청했고, 2014년에는 '일대일'에 베니스 데이즈 작품상을 안겼다. 또한 2016년에는 '그물'이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되는 등 김기덕 감독을 향한 꾸준한 신뢰와 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베니스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유작 'Call Of God'을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하며 다시 한번 영화계 충격을 안겼다. 'Call Of God'은 김기덕 감독이 2018년 영화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각종 논란을 겪자 국내를 떠나 카자흐스탄과 발트 3국 등 러시아 주변국에 체류하며 만든 작품 중 하나다.

라트비아로 이주,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정착한 김기덕 감독은 에스토니아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여배우 자넬 세르가지나라와 키르기스탄 배우 아빌라이 마라토프를 캐스팅해 'Call Of God' 촬영을 마쳤고 편집을 시작하려던 과정인 2020년 연말 코로나19에 확진, 라트비아 현지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후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최료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후 'Call Of God'은 에스토니아의 아르투르 베베르 감독이 편집을 마무리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하게 됐고 결국 베니스영화제가 김기덕 감독의 유작을 비경쟁부문으로 초청하면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아르투르 베베르 감독은 고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Call Of God'은 한국 영화가 아닌 에스토니아·키르기스탄·라트비아 국가의 영화로 분류됐다. 고인이 미투 논란 이후 체류한 나라로 영화의 국가를 명시한 것.

베니스영화제 측은 초청 과정에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받은 감독이다. 베니스영화제는 물론 영화계 전체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그를 기리기 위해 이번 작품을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열리는 베니스영화제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노이즈'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치아 리도섬 일대에서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