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반기 내내 힘들었던 NC다이노스, 후반기 출발이 심상치 않다.
안방에서 치른 강팀 LG와의 후반 개막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3연전 전까지 1승6패. 천적을 상대로 한 기분 좋은 우세시리즈였다.
승승장구하던 LG로선 약 두달 여 만에 당한 루징시리즈였다. LG가 못했다기 보다 NC가 잘했다.
상대성을 봐도 그렇다. 헤어진 두 팀 모두 승승장구다. LG는 선두 SSG을 9대0으로 대파했다. NC도 KIA를 9대1로 대파했다. KIA는 24일 롯데를 23대0으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 정상 전력을 회복한 공룡군단 앞에서는 더 이상 사나운 호랑이가 아니었다.
NC의 심상치 않은 약진. 이유가 있다. 26일 복귀한 손아섭을 끝으로 모든 선수가 돌아왔다.
박민우 박건우 이명기 등 통산 3할타자들이 줄줄이 살아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해결사들도 깨어나고 있다. 노진혁이 후반기 주장 부담을 덜고 확 살아나고 있다. 캡틴을 넘겨받은 부담감에 주춤하던 타선의 중심 양의지도 26일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혈을 뚫었다. 하위타선의 스위치히터 김주원마저 상승세라 피해갈 곳이 없다.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파슨스가 빠져 있지만 루친스키-구창모 원투펀치는 리그 최상급이다. 여기에 신민혁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돌아올 파이어볼러 송명기와 베테랑 체인지업 달인 이재학이 타선 지원 속에 약진하면 급반등이 가능하다.
불펜도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마무리 이용찬과 셋업맨 김시훈이 버티고 있는데다 하준영 임정호 김영규 등 좌완불펜진도 살아나고 있다.
투수들은 타선의 영향을 받는다. 짜임새 있게 득점을 올려줘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면 능력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전반기 내내 어긋났던 투-타의 선순환 구도다.
NC 강인권 감독대행도 LG전 위닝시리즈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준비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원팀이 되고 있다. 한마음으로 모여 좋은 경기하겠다는 의욕이 보인다. 후반기는 좀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NC는 35승2무50패로 8위. 단 2.5게임 차로 앞서있는 6위 롯데를 따라잡는 건 큰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다만, 5위 KIA와의 승차가 9.5게임으로 갈 길이 워낙 멀다. 하지만 50경기를 넘게 남은 만큼 불가능은 아니다. 하위권에서 파란이 일어난다면 NC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만큼 다시 모인 NC전력은 강하다. 시즌 전 우승권으로 분류됐던 팀이다.
일찌감치 굳어지고 있는 하위권 5팀의 그들만의 리그. 탈출을 꿈꾸는 NC로선 두번째 외국인이 키 플레이어가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