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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수비할 이유가 없다? 1위팀은 지금 '외야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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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위팀 SSG 랜더스에 외야 풍년이 들었다. 다른 팀에서라면 충분히 주전급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선수들조차, 백업 출장 기회 마저 쉽게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24일 기준으로 SSG 1군 엔트리에는 총 7명의 외야수가 등록돼 있다. 추신수 최지훈 한유섬에 하재훈 오태곤 오준혁 그리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베테랑' 김강민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경쟁자가 한명 더 가세할 예정이다.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다. SSG는 주 포지션이 1루였던 케빈 크론을 방출하고, 외야수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라가레스는 1군 출격이 임박했다. 입국 이후 지난 22일 LG 트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한국에서의 첫 실전을 치렀고, 24일 LG전에도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비공식 데뷔 안타다. 라가레스는 26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한번 더 소화한 후 27일 등록 예정이다.

원래도 탄탄했던 SSG의 외야 뎁스가 불과 몇주 사이에 더욱 두터워졌다. 그동안 외야 2자리는 '고정'이었다. 수비가 빼어난 최지훈과 4번타자 겸 주장인 한유섬이 중견수, 우익수로 주로 출장해왔다. 굳이 빈 자리를 찾자면 좌익수. 추신수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출장하고 있는 상태라 좌익수는 고정이 아니었다.

그 자리를 오태곤과 하재훈, 오준혁이 번갈아가며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라가레스 영입과 더불어 김강민까지 복귀하면서, 외야는 백업 자리조차 차지하기 쉽지 않아졌다.

라가레스는 "미국에서부터 외야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원형 감독은 일단 라가레스를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 라가레스-최지훈-한유섬이 버티는 외야가 가장 기본 구상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김강민 하재훈 오태곤 오준혁 등이 대타, 대수비로 번갈아가며 활용이 될 수 있다.

후반기부터 수비 출전을 예상했던 추신수는 아직 확실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금의 외야 구성이라면 추신수가 굳이 수비를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추신수가 독차지하고 있는 지명타자 자리다. 추신수까지 수비를 드물게라도 소화해준다면, 한유섬이나 다른 주전 외야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번갈아가며 지명타자 출전이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