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출범해 올해로 40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냥 잘한 선수'가 아닌, 포지션별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선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공수주'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리스트가 달라진다. 시대별로 차이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선정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공감하는 선수가 있고 의외의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LG 트윈스 수석코치, 2군 감독을 지낸 김동수 SBS 스포츠 해설위원(54)은 현역 시절 직접 경험하고 함께 했던 선수, 성장과정을 지켜본 선수를 리스트에 넣었다. 레전드 포수 출신인 그는 후배 포수 박경완을 "볼배합이 남달랐다"고 치켜세웠다. 수비, 주루 능력을 주목하면서 포지션별 특성을 고려해 평가를 했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거론하며 "단 1개의 안타도 못 쳤다"고 했다.
자 이제 리스트를 공개한다.
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
▶포수=박경완
좋은 포수다. 볼배합이 남달랐다.
▶1루수=이승엽
타석에서 노림수가 좋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잘 치는 타자가 좋은 타자다. 국민타자라는 호칭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2루수=정근우
나가면 피곤했다. 타석에서도 까다로웠다. 수비도 좋았다.
▶3루수=최 정
김동주와 최 정, 둘을 놓고 고민했다. 400개가 넘는 홈런을 때린 현역 선수를 외면할 수 있을까. 수비까지 좋다.
▶유격수=이종범
수비를 두고 여러가지 평가가 있는데, 공격이 워낙 좋았다. 모든 것을 덮을 만큼 공격에서 잘 했다.
▶외야수=박재홍
타격 재능이 엄청났다. '30(홈런)-30(도루)을 세번한 선수가 또 있나.
▶외야수=이병규
신인 때부터 남달랐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 때 센터에서 움직임이 좋았다.
▶외야수=김현수
투수를 상대하는 기술이 특별하다. 공을 때리는 능력은 비교불가다.
▶지명타자=양준혁
20년 가까이 성실하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놀랍다. 좋은 타자하면 떠오르는 선수다.
▶선발투수=선동열
타자를 압도하고 위축시키는 힘이 엄청났다. 내 기억이 맞다면, 선동열 전 감독을 상대로 안타를 1개도 못쳤다. 좋은 투수가 많았으나 원톱이다.
▶구원투수=오승환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오승환만큼 인정받은 선수는 없다. 마무리로서 오랫동안 부상없이 꾸준하게 좋은 공을 던지고 역할을 하는 게 대단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김동수 전 감독이 꼽은 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포수=박경완
1루수=이승엽
2루수=정근우
3루수=최 정★
유격수=이종범
외야수=박재홍 이병규 김현수★
지명타자=양준혁
선발투수=선동열
구원투수=오승환★
★=현역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