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9)가 2023년이나 돼야 '경찰폭행범' 혐의를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제기한 항소심이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정은 오히려 매과이어에게 유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4일(한국시각) '휴양지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매과이어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항소심 날짜가 마침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항소심은 2023년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과이어는 2년 전인 2020년 8월 그리스의 휴양지 미코노스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시즌 휴식기에 여동생 등 가족 및 지인과 함께 그리스로 휴가를 떠난 매과이어는 여동생을 희롱하는 취객들과 싸움을 벌이다 그리스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매과이어는 경찰을 폭행하고 체포에 저항하면서 뇌물 공여를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여동생이 두 명의 취객에게 희롱을 당하고 있는 것을 말리다가 오히려 그리스 경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항소를 이어갔는데, 사건 당시로부터 무려 3년이나 지나 항소심이 결정된 것. 이 매체는 그리스 경찰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법원이 내년 늦봄이나 초여름에 시로스 섬에서 항소심판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항소심 날짜가 많이 남아 매과이어의 명예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장점도 있다. 덕분에 매과이어는 EPL 시즌 개막과 11월에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항소심이 올 겨울에 잡혔다면 이를 준비하기 위해 시즌과 월드컵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