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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휴식이 보약? 지쳤던 '작은 거인'이 깨어났다[부산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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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가 터닝 포인트가 된걸까.

KIA 타이거즈 주장 김선빈(33)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김선빈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9대3 승리에 일조했다. 22일 롯데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5대2 승리에 힘을 보탠 이튿날 몰아치기까지 기록했다. 김선빈이 4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 4월 30일 삼성전(5타수 4안타 1타점), 6월 22일 롯데전(4타수 4안타 1타점)에 이어 시즌 세 번째다.

휴식기 전 김선빈의 타격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5월까지 3할대 방망이를 뽐냈으나, 6월 한 달간 타율이 2할4푼2리에 머물렀다. 급기야 7월 타율은 1할8푼5리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결국 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올스타전 출전 뒤 휴식기를 거치면서 떨어졌던 체력을 보충했고, 후반기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선빈은 올 시즌 KIA 주장으로 선임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맡는 중책. 주장 경험이 없는 그가 과연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선빈은 맏형 최형우(39)와 투수조를 이끄는 양현종(34), 동기생 나성범(33)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KIA가 전반기 초반 부진을 떨치고 상승세를 타면서 중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이런 김선빈과 베테랑의 역할이 컸다. KIA 김종국 감독은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선빈은 "감독님이나 나나 '눈치보며 야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많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뭉치려는 모습도 보인다. (최)형우형이나 성범이 모두 즐겁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마음 뿐"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선빈의 반등은 KIA 타선이 한층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테이블세터 자리 뿐만 아니라 중심 타선, 하위 타선 연결고리 등 다재다능한 김선빈의 능력은 상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부상 중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동원이 복귀해 완전체가 될 때 김선빈의 타격 페이스까지 살아난다면, 파괴력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