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바닥인줄 알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영화 '작전'의 명대사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인 것 같겠지만 상상 그 이상의 곳도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런 처지인 모양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2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바르셀로나에게 계약을 거절 당하면서 더욱 밑바닥으로 떨어졌다(hit a new low)'라고 표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의 자존심은 역대 최악의 구렁텅이로 추락했다. 유럽 무대에서 호날두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6월 말, 자신만만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맨유는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4위에 들지 못하면 챔피언스리그 아래 단계인 유로파리그에 나가야 한다. 호날두는 2003년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한 시즌이 없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중 호날두를 데려가겠다는 클럽은 나타나지 않았다.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첼시, 파리생제르맹(PSG) 등 유럽 5대 리그 빅클럽이란 빅클럽은 다 접촉했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더 선은 특히 바르셀로나에까지 구애를 펼친 호날두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더 선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그 자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의 가장 큰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에 오퍼를 넣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호날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에서 황금기를 보냈다. 레알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다. 호날두는 그만큼 챔피언스리그가 절박했던 것이다.
호날두는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경험했지만 맨유는 웃는다. 호날두가 빠지면 공격수가 없다. 더 선은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와 이별 후 추가 포워드를 영입하지 않았다. 아약스 포워드 안토니가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호날두가 이적에 실패한다면 맨유는 이득이다'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