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와 개인조건을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2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김민재는 나폴리와 개인조건에 대한 마지막 남은 세부 사항을 해결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기간은 기본 3년에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봉 250만유로(약 33억5000만원)를 제안받았다.
계약서에는 4000만유로(약 536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도 넣었다. 바이아웃은 두 번째 시즌부터 유효하다고 합의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옮긴 뒤 한 시즌 만에 이적하게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 출전 이후 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의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해 두 번째 시즌부터 바이아웃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안전장치 조건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나폴리와 개인합의를 이루면서 남은 건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이다. 이 매체는 48시간 안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다음주부터 카스텔 디 상로에서 열릴 나폴리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합ㄹ할 계획이다.
김민재는 안정환(당시 페루자) 이승우(수원FC·당시 베로나)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센터백(중앙 수비수) 포지션인 아시아 선수의 유럽 빅 리그 진출은 그야말로 쾌거다. 센터백은 상대 공격수들과의 몸 싸움과 공중볼 다툼 등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빅 리그에선 체격과 힘이 좋은 유럽, 아프리카, 남미 선수들을 선호한다. 그런데 1m90, 87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가진 김민재가 빅 리그에 입성했다는 건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깬 것이나 다름없다.
한중일 통틀어 극소수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는 홍정호(33·전북)가 2013년부터 3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센터백으로 뛴 적이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