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맨유는 내 선택지에 전혀 없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캘빈 필립스는 정들었던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맨시티와 6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적료는 무려 4200만파운드(약 660억원)에 달했다. 페르난지뉴를 잃은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필립스를 새 주전 미드필더로 지목했다.
리즈의 에이스로 활약한 필립스이기에, 많은 클럽들의 표적이 됐다. 그 중 하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와 맨시티의 영입전에서 맨유는 라이벌 맨시티에 패했다.
필립스는 맨유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에 "영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맨유로 갈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필립스는 "내가 맨유로 간다고?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며 "리즈에 대한 나의 충성심,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리즈의 팬이라는 걸 모르고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인 맨유가 나를 원한다는 건 큰 영광이다. 하지만 나는 리즈에 충실해야 했다. 그래서 맨시티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리즈와 맨유는 오랜 라이벌 관계다. 양팀의 경기는 '로즈더비'라고 불리운다. 이전 에릭 칸토나, 리오 퍼디난드 등이 리즈에서 맨유로 이적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리즈에서 태어나고 유스팀부터 활약한 '성골' 출신 필립스에게 맨유행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던 것이다.
필립스는 마지막으로 "나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기회를 준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싶었다. 리즈는 나를 영입한 첫 번째 팀이었다. 나는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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