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일(45)이 "'2대 이순신'으로 연기, 최민식 선배의 역량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해일이 21일 오전 열린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 인터뷰에서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 역을 연기한 소회를 밝혔다.
박해일은 "'명량'과 '한산'은 톤을 달리한 작품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한산'은 이순신 장군이 드러나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안 드러날 장면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전법과 첩보전이 보이길 했다. 안 보이는 곳에서도 이순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길 원했다. 그런 부분이 전작과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명량'의 최민식과 차이점에 대해 "최민식 선배와 나를 조용히 두고 봤을 때 '다른 사람의 결이다' 등 마침표를 찍고 이 작품에 임했다. 솔직하게 '명량'의 최민식 선배를 따라가고 싶지만 내가 그 역량이 안 된다. 배우들은 저마다 기질이 다른 속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한민 감독의 제안에 고심했던 부분이 그 부분이기도 했다. 최민식 선배의 결을 가져간다면 못 해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다만 '한산'에서는 전작과 달리 제일 차분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잡아가고 보여주자는 게 시작이었다. 차분하지만 맡은 역할, 분량 안에서 하나의 표정, 하나의 눈빛, 자세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런 지점이 반대로 '명량'과 다른 '한산'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의 캐릭터를 물 같은 지점으로 표현했다. 최민식 선배가 불 같은 기운으로 버티고 임하셨다면 이번에는 물의 기운으로 모두가 함께 한산해전에서 이순신 장군 뿐만 아니라 상대 왜군까지 모든 배우가 잘 보일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7월 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했고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