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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떠오르게 한 155㎞ 역투…"ML? 일단 KBO에서 성공하겠습니다" [청룡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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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고 시속 155㎞의 역투.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트들도 감탄했다.

김서현(18·서울고)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충암고와의 16강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안타 4사구 2개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했다.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올해 열리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심준석(덕수고)와 최대어 양대산맥으로 꼽히고 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안정적인 제구까지 갖추고 있어서 '완성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날 역시 김서현은 3회까지 출루 허용은 있었지만,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이어갔다. 옥에 티는 4회. 무사 1루에서 번트가 높게 뜬 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후속타자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가운데 희생플라이와 송구 실책,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결국 3실점을 했다.

서울고 타선은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1대5 패배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서현은 "내가 가장 부족했다. 점수를 줬던 것도 그렇고, 초반에 번트 수비했을 때 실수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며 "초반에는 잘했는데, 후반에 가면서 선수들도 지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날 김서현은 故 최동원 전 한화 감독이 현역시절 쓰던 안경과 비슷한 디자인의 안경을 쓰고 피칭을 했다. 김서현은 "알레르기가 있어서 썼다. 고글은 불편해서 안경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스카우트가 와서 김서현의 피칭을 체크했다. 많은 이목이 집중됐지만, 김서현은 "부담은 없다"고 에이스다운 배짱을 보여줬다.

이날 스카우트 중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도 왔다. 시속 150㎞ 중반의 빠른 공을 안정적인 제구로 던지는 만큼, 김서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서현의 시선은 미국이 아닌 KBO로 향했다. 그는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다음에 미국가서 성공하고 싶다. 일단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체 1순위 혹은 2순위 지명이 유력한 상황. 한화 이글스 또는 KIA 타이거즈가 대상이다. 구단 이야기에 "어딜 가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변화구 제구력이 내 강점이다. 보완할 점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라며 "지금은 대회 기간이니 미래를 신경쓰기보다는 팀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목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