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전직 K리거' 마그노(34·브라질)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020년 1월부터 2년간 마그노와 공식 대리인 계약을 체결한 A씨가 최근 사기 혐의로 마그노를 고소했다. 이에 경찰도 마그노에게 지명통보(수배)를 내렸다"고 전했다.
마그노는 2017년 제주를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단신이었지만 탁월한 기술을 앞세운 마그노는 단숨에 제주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샤르자로 전격 이적했지만, 메디컬테스트 탈락으로 복귀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2017년 13골을 넣으며 제주의 준우승에 기여한 마그노는 세 시즌 동안 102경기에서 29골-7도움을 기록했다.
마그노는 2019년 12월 제주와 계약만료 후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이적을 추진했지만 다시 한번 메디컬테스트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후 카타르의 움 살람으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마그노는 제주와 계약이 종료된 후 바로 출국 예정이었지만 세금 체납으로 출국이 금지됐다. 당시 마그노는 대리인 A씨에게 약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빌려 세금을 납부했고, 출국할 수 있었다. 대리인 A씨는 마그노의 움 살람행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마그노는 움살라 이적 후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채무이행 합의서가 있었고, 계속된 선수생활을 통해 변제 능력을 갖췄음에도 채무이행은 커녕 연락을 피했다. 2년 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마그노는 현재 중국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씨와 대리인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2021년 중국 2부리그 장시 롄성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어떤 협의도 없이 다른 에이전트와 이중 계약을 맺고 무단으로 이적을 추진했다.
서귀포 경찰서는 현재 마그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곧바로 지명 통보를 내렸다. 피해 금액이 큰만큼 추후 결과에 따라 인터폴 수사협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국제 변호사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를 한 상태고, 지명통보 사실을 중국축구협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