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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수밖에→3~4년 더" 달라진 콘테, 계약 연장 옵션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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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고비마다 '이별'을 암시하며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기적적으로 '빅4'를 달성,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 티켓를 거머쥔 후에도 냉정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제대로 화답했다. 최대 주주인 ENIC가 여름이적시장 선수 영입을 위해 1억5000파운드(약 2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콘테 감독의 발걸음도 빨랐다. 이반 페리시치, 프레이저 포스터, 이브 비수마, 히샬리송, 클레망 랑글레, 제드 스펜스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더 이상 '이별의 목소리'는 없다. 내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는 콘테 감독이 '장기 집권'을 선언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다.

그는 20일(한국시각) '데일리메일'을 통해 "우승을 원하는 걸 알고 있지만 난 현실주의자"라며 "우리 팀은 젊다. 향후 3~4년간 토트넘을 위해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견고한 기반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그 다음 궁극적으로 중요한 목표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선이 굵은 지도자인 콘테 감독은 구단과 마찰을 빚을 경우 지체없이 감독직을 내던지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콘테 감독의 입에서 '3~4년'이라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콘테 감독의 계약에는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콘테 감독은 '우승청부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유벤투스의 10연패를 저지시켰다. 인터 밀란에는 11년 만의 세리에A 우승컵을 선물했다.

그는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의 승점 차는 20점 이상이었다. 첫 시즌 그 차이를 줄였고, 두 번째 시즌 우승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단 한 팀하고만 싸우면 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 맨시티, 첼시 등 수많은 팀들이 있다"며 "첼시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는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맨유와 아스널도 결코 잊어선 안된다.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 목표는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되는 것이다. 토트넘과 붙는 상대 팀들이 두려워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걱정되는 팀이 되는 것이다. 그 다음 나는 우리 선수들이 함께 야망을 갖고 새로운 레벨로 올라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