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를 맞아 예·적금 상품이 뜨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언제든 돈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올 연말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장기간 돈을 묶어두기가 부담스러운데다 하루만 맡겨도 연 2%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은행들은 정기예금 못지 않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15일 파킹통장의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연 2.1%로 인상했다. 1억원 이하 금액에 연 2% 이자를 주는 토스뱅크 통장보다 금리가 0.1% 높다.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2.1%의 금리 이자가 적용된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쌓인 이자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최대 3억원까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플러스박스는 금리인상기에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금리 인상기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금리를 올렸다.
OK저축은행은 8일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에서 연 3.2%로 인상했다.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치금 상한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두 배 높였다. 다른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기만 하면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5000만원 한도인 '웰컴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금리를 최대 2%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100만원 이상 급여 이체 실적과 자동납부 실적, 마케팅·멤버십 이용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 만기를 길게 설정하는 것보다 파킹통장 등 비교적 짧은 만기의 예·적금을 여러 개 굴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 "파킹통장을 여러 개 만들려면 통장마다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둬야 하므로, 가입을 서두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