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클래스, 한국이 한 수 위였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의 고백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권창훈 조규성(이상 김천)의 연속골을 묶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대회 4연패이자 통산 6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첫 단추를 잘 꿰며 기대감을 높였다. 상대전적에서도 21승13무2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중국은 수비만 하다 끝났다. 중국 엔트리에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는 4명 뿐이었다. 얀코비치 감독도 사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었다.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클래스 차이가 너무 컸다. 얀코비치 감독은 경기 후 "월드컵 클래스의 팀과 대결했다"며 "중국으로선 완벽한 경기 운영을 해야 했다. 충분히 준비했지만, 한국이 한 수 위였다"고 고개를 떨궜다.
수비적으로 나선 얀코비치 감독은 "포백, 파이브백을 사용해왔는데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며 "속도 조절을 하는 의미도 있다. 전반에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중국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판단하는데 있어서 좋은 경기가 됐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며 "오늘 경기를 잘 분석해서 다음 일본전을 대비하겠다. 대회가 끝나고 더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