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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할 때 승리하지 못한' 대구, 무패 환희에 가려졌던 불안요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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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의 무패행진이 멈춰 섰다. 그동안 '무패'에 가려졌던 불안요소가 결국 폭발했다.

가마 감독(54·브라질)이 이끄는 대구FC는 5월 5일 포항 스틸러스(1대1 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9일 울산 현대(1대1 무)와의 매치까지 12경기 무패를 달렸다. 패배를 잊은 듯했다. 아니었다. 대구는 지난 16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무패도 '12'에서 막을 내렸다.

대구의 숙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대구는 무패 기간 중 부상으로 시름했다. 홍정운(28) 정태욱(25) 등이 부상으로 일부 경기 제외됐다. 무더위 속 빡빡한 일정까지 더해진 탓이다. '에이스' 세징야(33·브라질)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9일 울산, 16일 서울전에 연이어 이탈했다. '뉴 에이스' 제카(25·브라질), '새 얼굴' 페냐(24·브라질)만으로는 승리를 완성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원정 징크스'다. 대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원정 11경기에서 7무4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무패 기간에도 '원정 징크스'는 계속됐다.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 5월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6월 18일 성남FC(1대1 무), 6월 25일 전북 현대(1대1 무), 7월 6일 수원 삼성(1대1 무)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가마 감독이 7월 3일 수원FC(0대0 무)와의 경기 뒤 "무승부를 위해 경기한 적 없다. 득점 해야 할 때 득점, 이기고 있을 때 실점하지 않는 것을 계속 얘기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대구가 이겨야 할 때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사이 다른 팀들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강원FC는 새 외국인 선수 발샤(24·몬테네그로)의 활약 속 승점 쌓기에 돌입했다. 서울 역시 외국인 진용을 가다듬으며 반격에 나섰다. 대구(5승11무6패)는 8위로 밀려난 채 7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대구는 K리그에 '시민구단 돌풍'을 만든 '리딩 클럽'이다.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는 물론이고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신흥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22시즌도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궤도를 향해 가며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하지만 숙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감동 재현은 쉽지 않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