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해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관절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십대의 어깨'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40~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한 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75만명에 달한다.
오십견은 극심한 어깨 통증과 함께 전 방향 운동이 제한돼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수동적인 관절 운동조차 어려워지며 머리감기, 양치질, 옷 입기, 기지개 펴기 등 어깨나 팔을 들어올리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조차 버거워진다.
하지만 초기 통증을 잘 견디면 통증은 다소 완화된다. 질환 발생 후 1~2년 정도 경과하면 오히려 통증이 감소하고, 감소했던 관절 운동 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병이 나았거나 낫고 있다고 착각하고 병원 방문을 포기하거나 중단하기 시작한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정형외과 수부상지 전문의)은 이를 "오십견의 진행 방식을 모르고 내리는 섣부른 결정"이라면서 "오십견은 통증기, 동결기, 용해기로 진행 단계가 구분되는데, 극심한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 같은 대표적 증상들은 통증기부터 동결기에 걸쳐 나타나며 용해기로 접어들면 통증이 감소하며, 제한적인 운동범위가 개선되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이를 자연치유라고 생각하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며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고 관절낭에 생긴 염증을 방치할 경우, 다른 관절 부위로 염증과 유착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관절막이 정상 수준 대비 2배 이상 두꺼워질 수 있으며 이는 더 큰 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원장은 "학계에 보고된 오십견의 자연치료 확률은 20% 남짓"이라며 "통증의 유무에 따라 자연치유 여부를 임의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소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상태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재발하거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 염증을 제거하고 유착된 관절막을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