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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H-CUP 풋살토너먼트 서울+전주예선도 성료, 이제 전국 챔피언십 참가티켓 4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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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서 왔어요." 두 귀를 의심했다. 강원도 철원이 맞는지 묻자 학생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8시 버스 타고 왔어요."(CW축구풋살클럽)

게토레이 H-CUP 풋살 토너먼트 서울예선에 참가한 이 팀, 심상치 않다.

16일 같은 날 동시에 열린 전주예선에도 대회에 진심인 팀이 나타났다.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 중 이 정도 장학금을 주는 대회가 없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뛰네요.(웃음)"(최강동중)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를 따와 이렇게 묻고 싶어졌다. "아마추어 대회에 왜 이렇게 진심인 건데~!"

'5vs5 게토레이 H-CUP 풋살 토너먼트 2022'의 부제는 '순수 중학생 아마추어 풋살러들을 위한 축제'다.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우지 않은 풋살 동아리, 동네 친구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다. 어떤 의미에선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풋살을 통해 다함께 웃고 즐기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지난 부산예선과 시흥예선에서 느낀 바, 대회가 막상 시작돼 몇차례 공을 주고 받다보면 경쟁심, 승리욕이 생긴다. 토너먼트로 돌입할수록 강도와 집중력이 높아지고, 응원하는 동료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올라간다. 이게 바로 풋살의 묘미다.

서울 동대문구 HM풋살파크 동대문점에서 열린 서울예선, 전주시 HM풋살파크 전주완산점 게토레이아레나에서 열린 전주예선, 모두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서울예선은 비가 내렸다 그치길 반복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는 강한 비가 내려 '갑자기 분위기 수중전'이 펼쳐졌다. 전주예선은 강한 햇빛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날씨는 중요치 않았다. 학생들은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물 묻은 공을 찼고, 더우면 더운대로 요령껏 체력을 안배하며 뛰었다. 틈틈이 대기부스에 마련된 게토레이로 수분을 섭취했다.

스포츠조선, HNS가 공동 주최하며, 파트너사로 게토레이, 롯데칠성, 국민체육진흥공단, 디오션리조트, 가히(코리아테크), 신성델타테크, 낫소, 포천인삼영농조합이 참여한 이번 대회의 서울과 전주예선 모두 20개팀이 5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별리그 대결을 벌인 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최소 4경기씩, 참가팀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대회 방식을 정한 것이다.

서울예선에는 CW축구풋살클럽, 전동중학교, 중평싸커, 성남바모스, angel(이상 A조), 성남중학교fc, FC언북(B), 김두식, 행당중, 아트블라스트(이상 B조), 성남중학교, 07TOTY, FC울트라 캡숑, 어나더 클라스, 방이FC(이상 C조), Fc Yeouido, 문레, 동양FC, FC언북(A), 중평 슛돌이(이상 D조) 등이 참가했다. 성남중학교는 총 3팀이 참가 신청을 하는 열의를 드러냈다. 유럽 빅클럽인 토트넘 유니폼(FC울트라 캡숑),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중평싸커, 중평 슛돌이, angel), 리버풀 유니폼(FC언북A, FC언북B)을 입은 팀들이 눈에 띄었다.

전주예선에는 최강동중, 잼민FC, 신일FC, 전주덕일중, 만성FC-A(이상 A조), 신일FC2, 전주덕일중2, 만성FC-B, 용성중FC, 콩패밀리(이상 B조), 만성FC-C, 전주서곡A, 호날두축구교실, A클래스풋살클럽, 이중신일(이상 C조), 전주서곡B, 전주덕진중학교, A클래스풋살클럽B, 천제와 아이들, 한라산도야지(이상 D조)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전에 시작된 조별리그가 3차전이 넘어가면서 속속 희비가 갈렸다. 마음을 비운 채 "1학년끼리 모여서 나오니까 안된다"고 푸념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본 대회보단 이벤트에 더 큰 비중을 뒀다. 대회장 한쪽에 마련된 볼 리프팅 대회에 참가했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누가 더 많은 리프팅을 하는지를 겨뤘다. 전주예선에선 무려 450개를 성공한 정영산(만성FC)이 우승을 차지했다. 정군에게는 부상으로 디오션리조트 이용권과 낫소 공이 주어졌다. 조별리그를 끝마치고는 경품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야기를 많이 한 사람', '가장 골을 많이 넣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단체 가위바위보 게임 승자'에겐 선물이 주어졌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팀은 곧바로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서울예선에선 CW축구풋살클럽이 16강에서 어나더 클라스를, 8강에서 성남바모스를 2대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성남중학교fc는 16강과 8강에서 각각 문레(3대1)와 행당중(1대1, PK 3대1)을 꺾었다. 성남중학교는 중평싸커, 전동중학교를 차례로 눌렀다. FC Yeouido는 공교롭게 16강과 8강에서 같은 학교팀인 FC언북(B)와 FC언북(A)를 연달아 따돌렸다.

전주예선에선 최강동중이 16강에서 이중신일을, 8강에서 A클래스풋살클럽을 격파했다. 전주덕일중2는 16강, 8강에서 찬제와 아이들과 A클래스풋살클럽B에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최강동중과 전주덕일중2는 이번 대회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일FC는 호날두축구교실과 전주서곡중학교A를 각각 꺾었다. 전주서곡중학교B는 16강에서 콩패밀리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고, 용성중FC를 1대0으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 진출한 8팀은 우승 도전에 앞서 전국 챔피언십 출전 티켓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전국 챔피언십은 9월 24일 시흥 HM풋살파크에서 열린다. 앞선 부산대회와 시흥예선을 통해 FCK, 동아중, 하이탑패밀리, 정무야기다려, 평택서부fc, 배곧중, 이현제FC, 아잉FC, 신성한독수리8형제, 대흥중, 은계FC, 풋볼아이FS U15 등 12팀이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부로 24개팀 중 총 20개팀이 참가 자격을 얻은 가운데, 마지막 천안예선을 통해 나머지 참가자가 최종 확정된다.

이제 우승팀을 가릴 시간이 다가왔다. 서울예선에선 CW축구풋살클럽의 기세가 무서웠다. 4강에서 성남중학교fc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CW축구풋살클럽은 결승에서 성남중학교를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8강부터 결승까지 성남중학교 팀들을 도미노처럼 쓰러뜨렸다. CW축구풋살클럽의 이태용 감독은 "전문 선수들은 아니지만, 풋살을 워낙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학교 일과시간에 풋살이 들어가있을 정도다. 오늘은 11명만 데리고 왔다"며 웃었다.

전주에선 최강동중과 신일FC가 결승에서 격돌했다. 정태웅의 멀티골에 힘입어 최강동중이 3대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동중과 잼민FC를 인솔한 윤용호 전주동중 교사는 "이번 대회는 미디어와도 연결이 돼 있어 자기들의 이름이나 사진이 나오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장학금은 교육적인 딜레마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더니 흔쾌히 받아들이더라"라고 웃었다.

각각 3-4위전에선 FC Yeouido와 전주서곡B이 승리했다. 우승팀 100만원, 준우승팀 50만원, 3위팀 3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수여됐다. 서울예선에선 13골을 넣은 김민재(성남중학교), 전주예선에선 10골을 넣은 설재혁(신일FC)이 MVP를 수상했다. MVP에겐 트로피와 디오션리조트 이용권이 돌아갔다. 설재혁은 이날이 생일이라 MVP가 더욱 뜻깊었다. 김민재는 성남중 3학년 형들과 친구들이 마련한 '얼음물' 공격을 받았지만, 웃음을 잃진 않았다.

부산, 시흥에 이어 서울, 전주예선에도 참가자들의 호평과 대회 운영 스태프의 노력 속에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제 23일 천안신방점에서 열리는 천안예선을 끝으로 예선은 종료된다. 설재혁은 "(전주예선)준우승은 아쉽지만 전국대회가 남았잖아요. 거기서도 득점왕 한번 노려보겠다"고 말했고, 김민재는 "학원을 빠져서라도 전국대회에 가겠다"고 당찬 의지를 내비쳤다. 윤진만 기자 ·전주=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