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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최연소 올스타 MVP 정은원, 후반기 한화 타선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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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7일 생.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22)은 '2000년대 생 첫'으로 시작하는 몇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발자취를 남겼다.

인천고를 거쳐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한화 지명. 그해 5월 8일 2루수 정은원은 고척돔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6회말 대수비로 나섰다가, 6-9로 뒤진 9회초 첫 타석에 섰다.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조상우가 던진 시속 152km 빠른볼을 때려 중월 2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2000년대에 테어난 선수가 친 첫 홈런이었다. 정은원의 '한방'으로 흐름을 가져온 한화는 10대9 역전승을 거뒀다. 그날 경기의 주인공은 정은원이었다.

정은원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선배 안치홍(롯데) 김선빈(KIA)을 제치고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00년대 생 선수로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139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40안타, 39타점, 출루율 0.407. KBO리그 최고 2루수로 인정받았다.

7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년 올스타전. 나눔팀 감독추천선수로 나선 정은원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2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2000년대 생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MVP가 됐다.

매번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프로 5년차. 그에게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 시작되는 펜넌트 레이스 후반기 일정이다.

전반기 내내 바닥을 맴돈 소속팀은 전반기 막판에 10연패 후 6연패를 당했다. 6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7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부진이 깊어져 팀 승률이 2할대로 떨어졌다. 사실상 3년 연속 꼴찌는 굳어진 듯 하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보살팬들'에 대한 예의다. 고군분투한다고 팀 성적이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3번 타자' 정은원이 잘 해줘야 타선이 산다는 건 분명하다.

정은원은 16일 올스타전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후반기를 자신감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정은원은 서서히 살아나다가, 최근 안 좋았다. 7월에 열린 1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44타수 10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2할7푼7리)을 한참 밑돌었다.

많은 팬들이 정은원이 소속팀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