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출범해 올해로 40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냥 잘한 선수'가 아닌, 포지션별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선수를 포함해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공수주'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리스트가 달라진다. 시대별로 차이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선정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공감하는 선수가 있고 의외의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독립야구단 하이에나들 감독을 역임한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는 상대적으로 최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주목했다. 프로야구 40년 올타임 베스트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11명 중 5명을 현역선수로 채웠다. 보기에 따라선 파격적인 선택이다. 송진우 코치는 "시대별로 뛴 시기가 달라 여러가지를 고려했다"고 했다.
KBO리그 최다승(210승) 투수이자, 한화 영구결번(21번) 선수인 송진우 코치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자 이제 리스트를 공개한다.
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
▶포수=박경완
이만수 선배와 박경완 둘 줄 한명을 선택해야하는데…. 4연타석 홈런을 친 박경완이 더 인상에 남는다. 파워타자로서, 포수로서 최고였다.
▶1루수=이승엽
기록이 말해준다. 장종훈도 대단한 타자였지만 이승엽은 섬세하고, 강력한 타자였다.
▶2루수=박정태
내가 경험한 투 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이 가장 좋은 타자였다. 공수에서 근성과 투지가 넘쳤다.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3루수=한대화
임팩트 있는 활약이 참 많았다. 최고의 클러치 히터였다. 골든글러브 8차례 수상한 선수가 또 있나.
▶유격수=류중일
최고를 꼽으려면 공수주를 다 따져봐야겠으나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모든 감독이 아마 수비 좋은 유격수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유격수였다.
▶외야수=이정후
프로 6년차에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데뷔 시즌부터 계속 저렇게 잘 한 선수가 있었나. 강백호와 달리 부상없이 꾸준하게 최고 활약을 한다는 게 놀랍다. 지금처럼 계속 한다면 역대 프로야구 최고 타자가 될 것이다.
▶외야수=김현수
누가봐도 최고타자 아닌가. 컨택트 능력이 독보적이다.
▶외야수=장효조
방망이를 짧게 잡고 배트 중심에 공을 가장 잘 때리는 타자였다. 3년 연속 타격 1위, 정말 대단했다.
▶지명타자=이대호
양준혁과 이대호, 둘을 놓고 하루종일 고민했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이대호가 더 좋았다. 해외에 진출해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선발투수=류현진
시대별로 차이가 있다. 선동열 최동원 선배가 있으나 내가 기켜본 류현진이 제구, 구위 모두 최고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구원투수=오승환
구대성과 용호상박(龍虎相搏)이다. 냉정하게 판단했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구위도 그렇고 무엇보다 철저한 몸 관리가 대단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송진우 전 코치가 꼽은 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포수=박경완
1루수=이승엽
2루수=박정태
3루수=한대화
유격수=류중일
외야수=이정후★ 김현수★ 장효조
지명타자=이대호★
선발투수=류현진★
구원투수=오승환★
★=현역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