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될 성 부른 떡잎'이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펼치며 '강원의 꽃'으로 활짝 피어났다. 팀 K리그에 깜짝 발탁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강원FC 양현준이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양현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21라운드 김천전 승리(3대2)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로 중위권 경쟁력을 이어나갔다. 이날 격파한 6위 수원FC(승점 28)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최근 한 달간 6경기 무패(5승1무)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원은 강원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30점 돌파에 실패했다.
양현준의 스타성이 빛난 경기였다. 양현준은 지난 13일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거침없는 돌파력을 앞세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 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K리그1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8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대원의 측면 패스를 받은 양현준은 재치있게 오른쪽 발바닥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 골은 수원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0-1로 끌려가던 수원은 전반 43분 정재용의 동점골을 앞세워 전반을 1-1로 마쳤다. 이어 후반 2분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의 간판 스타로 부상한 이승우가 무릴로의 전방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슛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승우의 시즌 10호 골.
하지만 강원도 전투력이 살아있었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원 수비가 확실히 걷어내지 못하자 김대원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다시 동점골을 터트렸다.
2-2로 맞선 후반 23분 양현준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김대원이 수원 진영 우측에서 절묘하게 앞으로 찔러준 공을 수비진 뒤로 돌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은 뒤 환상적인 칩샷으로 달려나온 골키퍼를 넘겨 재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쐐기골로 수원을 제압했다. 수원의 간판스타 이승우는 후반 28분 고의적인 파울로 퇴장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