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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동훈 감독 "쌍천만 흥행 부담, 훈장이자 멍에..韓서 안 만든 영화 원해"('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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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동훈(51) 감독이 "한국에서 안 만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이 15일 오후 열린 SF 판타지 액션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 1부 화상 인터뷰에서 첫 SF 장르와 시리즈를 연출하게된 소회를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초호화 캐스팅과 제작진, 역대급 제작 규모로 만든 '외계+인'에 대해 "매번 영화를 만들 때마다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사실 범죄 영화를 계속 연달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서 안 만들어지는 영화라면, 또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를 처음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한국에서는 이런 영화가 없구나'로 시작했다. 관객은 극장에 들어가면 천재가 된다. 그건 내가 영화를 만들 때 기본적인 믿음이다. 이 영화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구성이라면 천재적인 관객의 호기심이 더 자극되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도전적인 정신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촬영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쌍천만 감독으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에 대해 "전작이 잘됐다고 해서 이번 작품이 반드시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모든 감독이 흥행에 대한 부담은 있다. 흥행은 일종의 훈장이자 멍에다. 예산도 많이 들어간 영화라 흥행에 대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외계+인'을 만들 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려고 한다. 영화를 만들 때는 흥행에 대한 생각은 잘 안 든다. 다만 회식 할 때 누군가 물어보면 '고민은 고민이다'라고 말하는 정도다. 또 개봉을 앞두고는 현실이 닥쳐서 고민이 되기도 하다"고 답했다.

1부와 2부에 대한 구상에는 "스토리는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연결성이 있다. 이에 대한 부담과 위험은 있다. 다만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1부와 2부로 나뉘어도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리즈로 만드는 것은 특징적인 사건 때문에 계획한 것은 아니다. '영화도 드라마적인 구성으로 간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1부 자체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완성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1부를 쓰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등이 출연했고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케이퍼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