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현재는 어둡다. 하지만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 터널 끝의 빛이 보이고 있다.
한화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스파크맨, 한화는 페냐가 선발로 나선다.
경기에 앞서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굉장히 힘들었다. 접전 끝에 아쉽게 내준 경기가 정말 많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베이스러닝부터 번트, 작전 수행 능력, 적시타…매경기 한두가지 디테일에 문제가 있었다. 한화 지휘봉을 잡은지 1년반 정도 됐는데, 작년에는 보이지 않던 투지들이 보이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는 근성이 엿보인다. 순위만 보면 한화는 꼴찌팀, 못하는 팀이라고만 보이겠지만…분명하게 달라졌다."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 유로결 남지민 변우혁 박상언 권광민 등을 언급하며 "기량적, 멘털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선수들을 만들어낸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후반기엔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패배의 승부처에 4번타자 김인환을 향한 고의4구가 있었다. 한화 입장에선 추격의 불씨가 꺼지는 장면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무명의 신예였던 김인환이 '잘 치는 타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고의4구 또한 야구의 일부이자 허락된 전략이다. 알다시피 김인환이 요즘 워낙 잘 치고 있지 않나. 내가 적장이었어도 비슷한 판단을 내렸을 거라고 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