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수비 잘하는 외야수'는 타고난 감각이 좌우한다. 지금 현역으로 뛰는 외야수 중에 수비가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가 많지만, SSG 랜더스 중견수 최지훈은 그중 '톱클래스'로 꼽힌다.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타고났다'고 평가받는 최지훈은 요즘 아쉬웠던 공격까지 잘 풀린다. 그가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202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2시즌에서는 타율이 2할중반대에 그쳤다. 출루율도 3할대 초반이라 수비와 비교해 공격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지훈은 메이저리그 출신 대선배 추신수와 함께 1,2번 '테이블 세터'를 꾸리고 있다. 타격 성적은 점점 더 상승 중이다. 그의 시즌 타율은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시즌 개막 후 줄곧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던 최지훈의 공격 성적은 뜨거운 7월이 되면서 같이 달아올랐다.
7월에 뛴 10경기에서 40타수 15안타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한 최지훈은 최근 6경기 중 3경기에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12일 인천 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1-2위 대격돌전에서도 최지훈의 활약이 컸다.
안타 3개로 타선을 리드했고, 득점도 2개나 올리면서 SSG의 7대3 완승을 이끌었다. 그가 좋은 상위 타순 타자라는 증거는 준수한 출루율(0.384)과 더불어 많은 득점에서 나온다. 그는 13일까지 62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지훈이 나가고, 한유섬-최 정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불러들이는 구조다. SSG가 지금 1위를 달리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장기인 수비도 연일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상대 타자의 안타 혹은 장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는 최지훈의 트레이드 마크다. 수비를 놓치지 않으면서 공격까지 잘 풀리니, 이제는 공수주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그런 최지훈이 이번 올스타 휴식기에는 온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 SSG 코칭스태프도 최지훈의 올스타전 출전을 밀었지만, 아쉽게도 감독 추천 선수로도 발탁되지 못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지만, 올 시즌 팀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충분히 올스타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