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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대상포진] 원숭이두창과 비슷한 수포성 발진 증상…3일내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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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기온이 높아지는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이라고 하면 극심한 통증을 떠올린다. 통증의 강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피부에 살짝만 스쳐도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이 있다고 호소한다. 심지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인 경우도 있다.

▶피부 발진 발생 3일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 중요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이다.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접종한 사람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감각 신경절로 이동해 불활성화(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평소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막고 있던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일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또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두드러지며, 이는 호르몬 영향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영양실조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등도 위험군이다. 장기이식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식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이다. 위암, 폐암, 혈액암 등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수포'와 '통증'이다. 처음엔 몸살, 근육통,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이후 신경을 따라 통증이 띠를 두른 듯 발생하다가 그 자리에 수포가 올라온다. 특히 수포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흉부 신경절 부위, 즉 가슴이나 몸통 부위다. 눈썹 위 이마와 두피 등의 안면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수포성 발진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두 질환의 구분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정현 교수는 "대상포진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라며 "피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약 3일 이내 투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치료할수록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게 되면 피부 병변과 염증이 완화되는데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내에 회복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기도…예방 접종 권장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치료를 받고 수포가 다 사라졌음에도 통증을 계속 느끼는 경우다.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30일에서 6개월 후까지 통증이 지속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하는데 불면증, 식욕부진, 만성피로처럼 신체적 문제는 물론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박정현 교수는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 당 2~10명 정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경우는 이들 환자의 10~30%다. 그러나 경미한 증상까지 포함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환자의 비율은 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고령)다. 이밖에 ▲눈을 침범한 안(眼) 대상포진 ▲피부병변 이전에 통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 ▲여성 ▲통증·피부 발진·흉터·감각 소실 등 급성 대상포진의 증상이 심할 경우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환자의 통증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제, 국소마취제가 도포된 패치 등을 사용한다. 시술적 치료는 손상된 신경을 치료하는 신경 차단술과 교감신경 블록을 시행하고, 이들 치료의 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보조적 수단으로 박동성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이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 접종을 받은 환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고 합병증의 발생도 적게 나타난다. 다만 예방 접종 후 5년 정도 지나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재접종을 고려해야 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