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특선급 91명 가운데 소위 '젊은 피'들이 상위 랭커를 독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나이는 20~30대, 기수는 20기 이후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싱싱한 다리와 젊은 혈기를 앞세워 벨로드롬을 점령하고 있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20~30대 선수들
경륜선수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20~30대가 하반기 특선급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된다. 84년생 이후 선수 80명이 특선급에 이름을 올렸고 그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생애 첫 특선급 진출을 이뤄낸 26기 신예 이태운(동광주팀)이다. 현재 최고령 특선급 선수인 박일호(구미팀)와 나이 차이는 무려 23살에 이른다.
더 좁게 보면 20대가 17명이고 30대가 63명인데 아무래도 절정의 감각을 유지 중인 30대의 꾸준함이 돋보이는 형태다. 이중 작년까지 황금세대로 불리던 87년생들이 가장 많은 15명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차세대 주자인 공태민(김포팀)을 보유한 89년생들이 10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최강 기수는 누구
우선 20기 이후 선수가 과반이 넘는 60명이 포진되어 있다. 가장 많은 특선급을 보유한 기수는 23기(13명)로 그 중심에는 전원규(동서울팀), 김관희(세종팀)가 있다. 특히 전원규는 올해 생애 첫 대상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엔 실패했지만 하반기에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슈퍼특선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다음이 최강자 임채빈(수성팀)이 속한 25기(12명)로 신인 티를 벗기 시작한 올해부터 특히 25기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자력형들로 포진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 최강 기수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슈퍼특선반 2명(정해민, 양승원)을 보유한 22기들도 12명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김희준(금정), 김민준(수성)이 그 뒤를 받치고 있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춘 기수로 평가된다.
◇올해도 수도권 강세는 여전한가
지역적으로 보면 여전히 수도권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특선급 선수들은 무려 39명으로 과반에 조금 못 미친다. 한때 수도권과 연합작전을 펼쳤던 충청권이 21명으로 많고 그 뒤를 경상권 선수들이 따르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정종진을 필두로 한 김포팀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정해민과 신은섭, 정하늘이 이끄는 동서울팀이 10명이다.
훈련지로만 본다면 세종팀도 무시할 수 없다. 무려 14명이 포진되어 있는데 황인혁이란 강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 독자노선을 펼쳐도 전혀 수도권에게 밀리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성팀 선수들은 7명 뿐 이었지만 그 면면을 따져보면 언제든지 최강 훈련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다 연승행진 중인 임채빈을 필두로 류재열, 김민준도 특출 나지만 최근 준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안창진 역시 가공할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명품경륜승부사 김순규 수석기자는 "현재 젊은 피들이 벨로드롬에서 한껏 기량을 뽐내고 있다.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20~30대 선수들이 싱싱한 다리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경우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 하면서 단점은 철저하게 보완하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더 젊은 신예들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들이 향후 몇 년간은 경륜계를 호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수별, 지역별로 펼쳐질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 하다" 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