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히어로즈)처럼 딱딱 맞으면 최상일 텐데…"
공백이던 외국인 투수 두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선발진이 자리잡으니 그동안 버텨주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7월 들어 1승9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10연패, 6연패, 4연패를 잇따라 경험하며 단 한번의 위닝시리즈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전날 2대3 패배 포함 최근 4경기는 모두 선취점을 따내며 앞서가던 경기를 역전패했다. 같은 흐름이 거듭되면서 사령탑의 속도 타들어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가 아쉽다. 요즘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지고 있어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8회 정 훈의 역전 적시타 때 수비진이 2루를 비우는 바람에 타자가 2루까지 밟은 것을 거론하며 기본을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선발이 이제 자리를 잡으려 하니 불펜이 탈이 났다. 정말 터프한 시즌이다. 선발과 불펜이 키움처럼 톱니바퀴마냥 맞물려 돌아가면 얼마나 좋겠나. 현실적으론 힘든 부분이 있다."
특히 한 팀을 꼭 집어 키움을 '리스펙트'한 점이 눈에 띈다. 키움은 대기업 산하의 다른 구단들과 달리 '야구 기업'이다. 데이터 야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 장민재를 5⅓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을 기용했다. 5~8회 4이닝 연속 번트를 대는 등 적극적인 짜내기도 펼쳤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7회 윤대경이 안중열에게 동점포를 허용했고, 8회에는 강재민이 역전을 허용했다.
"장민재의 교체는 5이닝 이전과 이후의 안정감이 다른 투수다. 작년 후반기에 장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내 실수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올해도 담대하게 잘 던져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를 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지휘봉 2년차다. FA 등의 적극적인 투자가 전무한 가운데, 한화는 올해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할 위기에 처해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