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김도영(19)의 시간이 도래한 것일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도영이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펄펄 날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까지 줄었던 '고졸루키'가 주축타자처럼 매섭게 배트를 돌린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2번-유격수로 나서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3타점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영은 1~3호 홈런을 7월 8경기에서 몰아쳤다. 이 기간에 24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2리 5타점을 올렸다.
타선이 힘을 낸 KIA는 7대1 완승을 거뒀다. 8연패 뒤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쓸어담더니, 난적 LG까지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LG에 2승5패로 밀리고 있었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2회초 KIA는 5번 황대인의 2루타, 최형우와 이창진의 연속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 아쉬움을 훌훌 날렸다.
1사후 김도영이 좌전안타로 시작을 알렸다. 2사 1루에서 4번 나성범이 좌전안타로 득점찬스를 만들었고, 5번 황대인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6번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추가점을 냈다. 4-0
4회초 김도영이 흐름을 완전히 끌어왔다. 1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S에서 LG 선발 이민호가 던진 한가운데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렸다. 7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2호 홈런을 때린 후 5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에이스다운 호투를 했다.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번째 승리를 거뒀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