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볼티모어가 깜짝 8연승을 기록했다. 축제 분위기다.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1일(한국시각) 홈구장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9대5로 승리했다. 3회 상대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4회와 5회 연이어 4점씩을 내며 경기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볼티모어는 에인절스와의 4연전 시리즈를 스윕했다. 그리고 8연승을 질주했다.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볼티모어가 에인절스와의 4연전 시리즈를 스윕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볼티모어가 8연승을 달린 건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2개 시즌에 걸쳐 12연승을 한 건 2015년에서 2016년까지의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단일 시즌 8연승은 정말 오랜만에 나왔다.
특히 볼티모어는 최약체팀 이미지가 강해 이번 연승이 더욱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단축된 2020 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4시즌 중 3시즌 100패 이상을 기록했다. 리빌빙을 명분으로 팀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않은 영향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아고, 그 잠재력이 최근 폭발하는 듯 보인다. 아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이기는 하지만 8연승으로 43승44패가 되며 승률 5할이 눈앞이다. 말이 지구 꼴찌지, 당장 상위팀들과 지구 2위 싸움에도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2016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타자 트레이 맨시니는 지금의 경험이 신기하기만 하다. 암흑기를 거치다 최근 계속 이기니 너무 신난다. 맨시니는 "내 커리어 대부분을 이번 한 주와 같이 보내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고 말하며 "지금의 승리를 당연히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으로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시니는 이어 "올해 우리 팀에 큰 기대를 걸었다. 팀 동료들의 지금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매우 잘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