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엄청 떨렸다" 최고 152km! '퍼펙트' 했던 복귀 신고식[대구 리포트]

by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돌아온 문승원이 '퍼펙트'한 복귀전을 마쳤다.

SSG 랜더스 문승원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3개월간의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엔트리에 등록된 이날 곧바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전 김원형 SSG 감독은 "문승원이 오늘도 등판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해둔 상황이 돼야 나온다. 편안한 상황에서 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문승원도 "나는 준비가 끝났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SSG가 경기 중반 5점 차 리드를 잡고, 불펜진의 릴레이 호투가 이어지면서 문승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좌완 김택형이 7회부터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8회 2사에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문승원은 첫 타자 이원석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9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9회에는 김태군을 삼진 처리한 후 이재현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타자 공민규도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4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도 문승원의 손에서 완성됐다.

이날 문승원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특히 직구 구속이 최고 152㎞까지 찍혔다.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보낼 성공적 출발이자, 팀에게도 긍정적인 신호탄이었다. 첫 등판을 마친 문승원은 "오랜만의 등판이라 엄청 떨렸고, 한편으로는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 점수 차가 있는만큼 볼넷을 주지 말고 스트라이크를 던져 타자의 방망이에 맞게끔 하려고 중점을 뒀다.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김원형 감독도 "승원이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5점 차라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는데 안정적으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