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용, 올 여름 맨유 이적이 싫은 10가지 이유."
맨유가 눈독 들여온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렌키 더용이 올 여름 맨유 이적을 원치 않는 '무려' 10가지 이유를 스페인 언론 디아리오 스포츠가 보도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아약스 시절 함께 했던 '네덜란드 국대' 더용 영입을 열망했고, 최근 양구단이 562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스포츠는 '더용이 맨유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10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더용은 집을 샀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가장 부촌인 페드랄베스에 주택을 구입했다. 바르셀로나와 오랫동안 동행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둘째 더용의 파트너가 바르셀로나를 좋아한다. 더용의 파트너인 미키 키멘니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삶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는 것. 그녀는 바르셀로나 외 지역에서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
셋째 더용의 꿈은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는 것이다. 바르샤를 위해 뛰는 건 어린 시절부터 더용의 오랜 꿈이었다. 네덜란드의 축구키드들이 그러하듯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의 클럽에서 뛰는 꿈을 꿔왔다. 그 꿈을 이룬 시점에서 굳이 이적을 원치 않는다. 클럽의 사이즈와 무관하게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를 위해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
넷째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라리가 2위로 마무리한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에도 챔스 출전이 가능하지만, 지난 시즌 6위 맨유에 가면 유로파리그를 뛰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월클' 미드필더로서 그는 톱티어의 유럽 대항전을 뛰어야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다섯 번째 이유는 맨유 징크스다. 더용은 맨유의 유서 깊은 전통을 존중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클럽의 징크스를 껄끄럽게 생각한다.
여섯 번째는 맨체스터의 날씨다. 영국에서 뛰는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날씨에 대한 불만은 더용도 마찬가지다. 더용과 그의 연인은 바르셀로나의 눈부신 기후를 춥고 흐리고 비오는 날씨와 맞바꾸고 싶지 않다.
일곱 번째 이유는 사비 감독이다. 바르셀로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 또 더용은 사비 감독과 팀이 원하는 바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수년간 클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덟 번째 이유는 현재 연봉에 만족한다는 점. 더용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9년 바르샤로 이적하면 연봉 1400만 유로에 합의했다. 올시즌 그는 1800만 유로를 받았고, 2023~2024시즌엔 2770만 유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홉 번째 이유는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이적설에 열받아서다. 바르샤 내 누구도 더용에게 떠나길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 역시 최근 '더용을 팔 생각이 없다'고 공개발언했다.
열 번째 이유는 이적 협상이 자신도 모르는 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계약 조항에 대한 합의가 끝났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디아리오 스포츠에 따르면 모든 협상은 양 구단끼리 이뤄졌고, 더용의 대리인은 아직 맨유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한다. 더용은 협상이 자신의 영입을 열망하는 텐하흐 감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선수 당사자와 맨유 사이에 현재까지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