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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9개 맞았는데 4사구가 11개? 볼넷병 걸린 두산... 이길 수 없었다[잠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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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가 9일 LG 트윈스에 6대8로 역전패하며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무려 4번의 역전-재역전이 이뤄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경기. LG가 이겼다기 보다는 두산이 진 경기였다.

이날 두 팀의 안타수는 9개로 똑같았다. 하지만 4사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두산 투수들은 이날 볼넷 10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총 11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LG 타자가 걸어서 10명이나 출루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 4사구가 결국 실점에도 연결됐다. 1회초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내줬고, 안타 1개로 2점을 먼저 허용한 두산은 2-2 동점이던 5회초엔 2사 후 볼넷 후 2루타를 맞아 또 리드를 뺏겼다. 4-3으로 앞선 6회초에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에 내야안타가 더해져 만루가 됐고, 폭투로 2점을 줘 역전당했다. 다시 6-5로 역전했지만 7회초에 2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주더니 대타 유강남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6-7로 역전당했다.

이날은 볼넷이 전염된 듯했다. 선발 박신지부터 마무리 홍건희까지 8명의 투수가 등판했는데 모두 4사구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10개 이상의 4사구를 내준 4번의 경기서 1무3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시즌 10개팀이 10개 이상의 4사구를 주고 이긴 경우는 딱 한번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6월 25일 두산과 만나 볼넷 10개를 내줬지만 8대6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이날 두산도 볼넷 11개와 사구 1개 등 총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나머지 21번 중에서 무승부가 2번 있었고, 나머지 19번은 모두 졌다.

두산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것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