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투수를 놓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가 뜨거운 영입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 레즈는 7일(이하 한국시각) 지난해 13승 우완 타일러 말리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말리는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마치고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MRI 진단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겨됐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서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후반기에는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말리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투수라 이번 부상의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은 8월 3일이다. 선발투수 중에서는 말리와 그의 동료인 루이스 카스티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프랭키 몬타스가 '빅3'로 불린다.
한데 말리에 이어 몬타스도 부상이 가볍지 않다. 몬타스는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이닝 만에 자진강판해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아직 IL 등재는 아니지만, 한 달도 안 남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 호전될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하나 남은 카스티요의 몸값만 높아지게 생긴 것이다. MLB.com은 '몬타스와 말리가 아웃됨에 따라 카스티요가 시장에서 확실한 넘버원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말린스가 파블로 로페즈를 시장에 내놓지 않는 한 넘버2 투수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카스티요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복귀해 11경기에서 64이닝을 던져 3승4패, 평균자책점 3.09, 22볼넷, 66탈삼진, WHIP 1.141, 피안타율 0.213을 마크 중이다. 웬만한 팀 2~3선발급이다.
주목할 것은 카스티요의 구속이다. 주무기인 포심 직구 스피드가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최고 99.1마일, 평균 97.6마일을 찍었다. 평균이 평소보다 0.8마일 더 나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이 붙고 있다는 얘기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본격 가동할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 블루칩은 카스티요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결국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가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팀 모두 굵직한 선발투수 한 명이 각각 이탈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지난달 왼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1년 재활에 들어갔고, 다저스는 워커 뷸러가 지난달 오른쪽 팔꿈치 굴근 손상으로 6~8주 진단을 받아 재활 피칭을 포함하면 최소 8월 말까지 복귀가 불가능하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선발 한 명이 시급하다. 카스티요에게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미국 매체 클러치포인츠는 이날 카스티요를 데려갈 팀으로 토론토와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를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