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야심차게 추진했던 '1순위 이적카드'가 끝내 무산될 조짐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 작업에 큰 혼선이 빚어지게 된 것. 새 시즌 전망까지 덩달아 어두워지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원하던 프랭키 데 용(바르셀로나) 영입 작업이 실패로 돌아갈 듯 하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7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데 용 이적을 거절하자 텐 하흐 감독이 크게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분노할 만 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 구단은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게 없다. 텐 하흐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그로부터 영입 대상 리스트를 넘겨받았지만 이제껏 구체적으로 성사시킨 이적은 겨우 타이렐 말라시아 뿐이다.
무엇보다 텐 하흐 감독이 1순위로 원했던 데 용의 영입에도 사실상 실패했다. 그간 맨유 수뇌부는 바르셀로나로부터 데 용을 영입하기 위해 총 7000만파운드(약 1088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협상을 벌여왔다. 거의 성사될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바르셀로나가 입장을 철회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데 용은 매각하지 않겠다. 그는 바르셀로나 선수이며 누 캄프에 머물 것이다. 우리는 그가 이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적 협상 중단을 맨유 측에 통보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이런 입장을 내놓은 이유는 현재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데 용 이적이 무산된 것은 명확한 사실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텐 하흐 감독이 크게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데일리스타는 "데 용을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던 텐 하흐 감독은 이적무산 소식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맨유는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한 시점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논평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