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잔디와 집중력 그리고 행운이 승부를 갈랐다. 전북은 웃었고, 서울은 울었다.
전북은 6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보탠 전북은 승점 38로 선수 울산(승점 43)을 맹추격했다.
잔디가 직접적인 변수가 됐다.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은 잔디 위에서 미끄러졌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새로 깔린 하이브리드 잔디(천연 잔디 95% + 인조잔다 5%)는 더위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연이은 폭염으로 그라운드 온도가 올라갔다. 그런만큼 잔디가 미끄러웠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후반 8분 서울 수비진은 패스를 돌리며 빌드업에 나섰다. 그러나 이한범의 패스를 받은 윤종규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 볼을 전북이 낚아챘다. 그리고 구스타보가 골로 마무리했다.
집중력에서도 전북이 앞섰다. 기온은 섭씨 30도씨를 훌쩍 넘겼다. 습도도 80%에 육박했다. 그냥 서 있어도 숨이 막혔다. 이런 가운데서도 전북은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 막판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칠 때 집중력 높은 수비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서울은 불운에 울었다. 경기 중 2차례 골대 강타가 나왔다. 전반 24분 조영욱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그리고 후반 32분 기성용의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전북 수비진에 맞고 나갔다. 이 날 경기 승패를 가른 분수령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