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기의 순간, 마사가 다시 한번 대전하나시티즌을 깨웠다.
대전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에서 2도움을 올린 마사의 활약과 민준영-윌리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5경기 무승(3무2패)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홈 무패행진을 20경기(13승7무)로 늘렸다. 대전은 승점 41로 2위를 지켰다. 반면 안산은 2연패에 빠지며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만난 이민성 대전 감독은 비장했다.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대전은 최근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두 추격은 커녕 2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특히 지난 부천전 0대2 완패는 충격이었다.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부천전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안 되고 무너졌던 부분이 컸다.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했다. 시즌이 다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버리고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통해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면담, 단체 미팅도 했다. 선수들도 충격을 받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팬들도 선수들을 깨우려고 했다. 킥오프 하자마자 "정신차려 대전"이 울려퍼졌다. '투자한만큼 투지를 보여라', '내년에도 2부 뛸래?' 등의 걸개가 나부꼈다. 대전은 새로 영입한 윌리안을 비롯해 레안드로, 공민현 김인균 이현식 등이 연신 안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안산은 김경준 김민호 등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대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전은 후반 공민현 대신 마사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마사는 지난 시즌 후반기 대전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흔들리던 대전을 혼자 끌고 일으켰다. 후반기 강원에서 임대에서 영입된 마사는 후반기만 뛰고도 9골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말로 "난 패배자 입니다만,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니다"라고 한 인터뷰는 깊은 울림을 줬다. 대전은 아쉽게 승격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마사는 다시 한번 위기의 대전을 구했다. 마사는 교체투입 후 공격진의 흐름을 바꿨다. 후반 9분 민준영의 환상 중거리포를 도운데 이어, 21분에는 멋진 스루패스로 윌리안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대전은 마사의 활약 속 자칫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을 경우, 길어질 수 있었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마사 개인으로서도 지난 5월9일 김포FC전 득점 후 약 두 달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반등의 기점을 마련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